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μ’s 번역

호노카 「그리고 마지막 페이지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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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노카 「그리고 마지막 페이지에는――

穂乃果「そして最後のページにはーー」

 

번역: 낮―꿈 (d4y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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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딩―동―댕―동

 

우미 「……후우, 겨우 점심 시간이군요.」

 

코토리 「으응, 코토리 배고파.」

 

우미 「그런데, 호노카는…… 읏.」

 

코토리 「……아, 아하하……」

 

호노카 「……으음, 만쥬한테 파묻혔어……zzz」

 

우미 「대체 무슨 꿈을 꾸고 있는 건가요……」

 

코토리 「그치만 호노카쨩다워.」

 

우미 「정말…… 호노카, 일어나세요. 호노카!」

 

호노카 「으, 으음……」

 

코토리 「호노카쨩, 일어나. 점심이야.」

 

호노카 「점심!? 점심밥!」

 

코토리 「꺅! 노, 놀랐어……」

 

우미 「……하아.」

 

호노카 「아, 코토리쨩, 우미쨩! 무슨 일이야?」

 

우미 「호노카…… 당신은 정말……」

 

호노카 「응? 왜, 왜 그래!?」

 

우미 「……그렇게 낮잠 자다가 낙제당해도 전 몰라요.」

 

호노카 「으, 낙제……」

 

코토리 「아하하……」

 

호노카 「그, 그래도 지금까지 낙제점 맞은 적은 없다구!?」

 

우미 「맨날 아슬아슬했잖아요!」

 

호노카 「나, 낙제는 아니니까 괜찮아!」

 

우미 「괜찮을 리 없어요!」

 

호노카 「으읏……」

 

우미 「정말이지 호노카는 언제나 그래요……」

 

호노카 「아으…… 우미쨩 설교 시작했다……」

 

우미 「듣고 있나요!?」

 

호노카 「네, 넵……」

 

코토리 「아, 아하하…… 어……」

 

코토리 「……어라?」

 

우미 「그러니까 그렇게 안 되도록 제가 평소에 언제나……? 코토리?」

 

호노카 「코토리쨩, 왜 그래?」

 

코토리 「호노카쨩…… 그 공책.」

 

호노카 「응? ……아, 아아, 이거?」

 

코토리 「꽤나 낡아 보이는데……」

 

우미 「확실히 호노카가 노트 한 권을 낡을 때까지 쓸 정도로 수업 중에 필기를 열심히 할 것 같진 않군요.」

 

호노카 「좀 심하지 않아!?」

 

코토리 「아, 아니…… 그런 게 아니라.」

 

우미 「……?」

 

코토리 「그 노트에 써 있는 글자……」

 

우미 「네? ……뮤즈……? 비누 말인가요?」

 

호노카 「아, 아니야 우미쨩!」

 

코토리 「……μ's. 아홉 명의 여신…… 말이려나.」

 

호노카 「그래, 그거야!」

 

우미 「아, 그리스 신화 말이었나요.」

 

호노카 「정말, 우미쨩 너무해.」

 

우미 「죄송합니다. 그래도 호노카가 그리스 신화를 알고 있다니 놀랐어요.」

 

호노카 「……아까부터 우미쨩이 날 괴롭혀……」

 

호노카 「……근데, 코토리쨩. 그게 왜?」

 

코토리 「……아냐, 조금 궁금해져서…… 그 공책 안에는 뭐라고 써 있어?」

 

호노카 「응? 아, 아…… 그게.」

 

우미 「뭔가요? 저도 궁금해요.」

 

호노카 「그, 그게…… 조금, 이야기를……」

 

우미 「이야기……, 소설인가요!? 호노카가!?」

 

호노카 「괘, 괜찮잖아! 나도 소설 정도는 쓴다구!」

 

코토리 「대체 어떤 내용인데?」

 

우미 「저도 신경쓰여요. 호노카가 쓴 소설이라니……」

 

호노카 「참! 아까부터 우미쨩 나만 괴롭혀!」

 

우미 「미안해요. 조금 흥이 붙어서요.」

 

호노카 「……알았으면 됐어.」

 

우미 「……그래서, 어떤 이야기인가요?」

 

호노카 「……말 안 하면 안 돼?」

 

코토리 「으음, 가능하면 들려 줬으면 좋겠어.」

 

우미 「그래요. 억지로 말하라곤 하지 않겠습니다만……」

 

호노카 「읏…… 아, 알았어……」

 

호노카 「……그럼, 점심밥 먹으면서 이야기할까.」

 

…………

 

……

 

 

호노카 「……이건 말야, 내가 쓴 소설…… 이라고나 할까.」

 

호노카 「……정확히는 내가 꾼 꿈을 그대로 적은 거야.」

 

우미 「꿈…… 말인가요?」

 

코토리 「꿈 일기라는 거야?」

 

호노카 「아니, 조금 달라.」

 

호노카 「뭐랄까, 딱히 지금까지 꾼 꿈의 내용을 일기로 기록해 왔다는 게 아니라…」

 

호노카 「이 꿈을 계속 이어서 꿔 와서…… 하나의 이야기처럼 되었어.」

 

우미 「꿈이 이야기로……」

 

코토리 「한 꿈을 다른 날까지 이어서 꿨다는 거야?」

 

호노카 「응. 이 노트에 써진 건 그 꿈을 나 나름대로 적어 온 이야기야.」

 

호노카 「뭐, 아무한테도 보여 줄 생각은 없었고 앞으로도 그럴 예정은 없었지만……」

 

우미 「그럼 왜 학교에 갖고 온 건가요?」

 

호노카 「으음, 그건 말야…… 어라?」

 

코토리 「??」

 

우미 「왜 그러시죠?」

 

호노카 「아니…… 그러고 보니 왜였더라. 맨날 집에 두고 오는데……」

 

우미 「잘못 들고 온 게 아닐까요?」

 

호노카 「으음, 그런 거려나……」

 

코토리 「호노카쨩은 수업이랑 관련 없는 것들도 잔뜩 들고 올 것 같으니까 말야.」

 

호노카 「으읏, 이번에는 코토리쨩이 심술궂어……」

 

코토리 「후훗.」

 

호노카 「……으음, 이야기로 돌아와서.」

 

호노카 「그 꿈은 내가 고등학교 2학년이 된 때부터 시작해.」

 

우미 「흠, 2학년이라면 지금 저희와 같군요.」

 

호노카 「응, 그렇지만 말야. 이 꿈은 내가 어릴 적부터 꿔 왔던 거야.」

 

우미 「어릴 적부터…… 인가요.」

 

호노카 「처음으로 꾼 건 초등학생 때야…… 왜 내가 고등학생이지? 같은 생각을 했지, 그 땐.」

 

코토리 「뭐, 그럴 만도 해.」

 

호노카 「그래서, 처음에는 신경도 안 썼지만 어느 때부턴가 그 꿈이 이어진다는 걸 깨달았어.」

 

우미 「과연, 그래서 일기를…… 다시 말해 소설을 쓴 거군요.」

 

호노카 「응. 뭐 내가 소설이라고 하긴 하지만 거의 꿈 일기랑 다름 없으니까 일기라고 해도 상관 없어.」

 

호노카 「……그 꿈에서는 고등학생 2학년이 된 날, 이사장님이 이 학교가 폐교된다는 소식을 전했어.」

 

코토리 「폐교……?」

 

우미 「이 학교가 폐교된다니……」

 

호노카 「물론 꿈 속 이야기야. ……꿈 속에서 오토노키자카는 학생 수가 너무 부족해서 폐교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어.」

 

코토리 「그랬구나……」

 

호노카 「그래서, 왠지 꿈 속에서 나는 오토노키자카가 폐교된다는 사실이 너무…… 너무 너무 싫었어.」

 

우미 「뭐…… 모교가 사라진다는 건 쓸쓸할 테니 그 마음은 잘 알겠습니다만…… 설마 호노카까지 그럴 줄은.」

 

호노카 「아, 아하하……」

 

코토리 「그래서, 어떻게 되는데?」

 

호노카 「아, 응. ……꿈 속에서 나는 폐교를 어떻게든 막아야 해―! 같은 생각을 했지만, 뭘 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서…」

 

우미 「애초에 폐교란 건 평범한 학생 하나가 뭘 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닌 것 같지만요.」

 

호노카 「그래도, 그렇지만! 꿈 속의 나는 꼭 어떻게든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호노카 「……그래서 말야, 난 한 가지 생각을 떠올렸어.」

 

코토리 「생각을?」

 

호노카 「그래…… 어딘가에서 뭘 보고는,

그 때, 내 안에서는 '이거닷!' 싶은 게 떠올라서…… 뭐랄까, 직감 같은 게 들었어.」

 

우미 「그건 어떤 거였나요?」

 

호노카 「아이돌.」

 

코토리 「……응?」

 

호노카 「아, 아이돌이었어.」

 

우미 「…………네?」

 

코토리 「……?」

 

호노카 「아, 아니 기다려. 정확히는 스쿨 아이돌, 이야!」

 

우미 「……잠, 잠깐만 기다려 주세요!」

 

호노카 「왜, 왜 그래?」

 

우미 「호노카는 폐교를 막으려고 해결책을 구상하던 거죠?」

 

호노카 「응, 맞아.」

 

우미 「……그게 왜 아이돌이 되는 겁니까?」

 

호노카 「아, 아하…… 뭐 보통은 그렇게 생각하겠지.」

 

호노카 「그게 말야…… 왠지 꿈 속 세상에서는 스쿨 아이돌이라는 게 유행하고 있는 것 같아서.」

 

호노카 「나는 그 스쿨 아이돌이 되어서 인기를 끌면 어떠려나 생각했어.」

 

우미 「……죄송합니다. 무슨 뜻인지 모르겠어요.」

 

호노카 「그 정도로 스쿨 아이돌은 지금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 있었던 거야!」

 

코토리 「학생들 사이에 인기 있는 스쿨 아이돌이란 장르가 있고, 오토노키자카는 여고니까 아이돌에 흥미가 있는 사람도 많아…… 거기에 인기를 끌 수 있다면……」

 

호노카 「응, 분명 학생 수를 확보할 수 있을 거라고 꿈 속 나는 생각했을 거야.」

 

우미 「아, 아무리 그래도 아이돌이라니…… 상상도 안 돼요.」

 

호노카 「뭐, 뭐어 그래서 나는 스쿨 아이돌이 되기로 마음먹었어!」

 

코토리 「그, 그게…… 스쿨 아이돌이 되는 건 호노카쨩 혼자야?」

 

호노카 「아, 아니야. 꿈 속에서 나랑 같이 스쿨 아이돌을 한 건 날 합쳐서 아홉 명이야.」

 

우미 「아홉 명이나…… 있는 건가요.」

 

호노카 「물론 그 중에는 우미쨩이랑 코토리쨩도 있어.」

 

우미 「제, 제가 아이돌을요!?」

 

우미 「아, 안 돼요! 있을 수 없는 일이에요! 이런 제가 아이돌이라니!」

 

호노카 「아, 응. 꿈 속의 우미쨩도 처음엔 그렇게 말해서 내 권유를 뿌리쳤지만 말야.」

 

우미 「다, 당연하죠!」

 

호노카 「그래도 결국은 맘을 접고 나랑 같이 스쿨 아이돌을 하게 됐어. 코토리쨩도.」

 

우미 「제가 마음을 접은 건가요…… 제가 스쿨 아이돌을…… 아이돌……」

 

코토리 「나도……」

 

호노카 「……그리고 우리 셋은 빠르게 첫 번째 라이브를 가졌어. 신입생 환영회 뒤에 강당에서 라이브를 하게 된 거야.」

 

우미 「자, 잠시만요!」

 

호노카 「……? 왜 그래?」

 

우미 「……저희가 아이돌을 하게 되었다는 건 알겠지만, 그렇지만……」

 

우미 「조금 무모한 거 아닌가요? 아이돌을 시작했다곤 해도 어차피 저희는 초보자들.

예전부터 아이돌을 해 오던 사람들과는 비교도 못 할 차이가……」

 

우미 「게다가 아이돌이란 건 춤 만들기나 작곡 등 해야 할 일이 산더미일 텐데 갑자기 라이브라니요……」

 

호노카 「……후훗, 우미쨩은 꿈 속이랑 비슷한 이야기를 하네.」

 

우미 「네?」

 

호노카 「……그게 말야, 춤이나 체력 단련같은 건 우미쨩이 생각한 지옥같은 특훈 메뉴가 있었지만……」

 

호노카 「작곡은 마키쨩이 도와 줬어.」

 

우미 「……그렇군요, 마키인가요. 확실히 그거라면 납득할 수 있어요.」

 

호노카 「그치? 마키쨩은 피아노를 정말 잘 치니까…… 꿈 속에서는 작곡도 할 수 있었어.」

 

우미 「어쩌면 현실의 마키도 가능할지도 모르겠네요.」

 

호노카 「아하하, 그럴지도 모르겠네.」

 

코토리 「…….저기, 춤이나 노래는 어떻게든 됐단 건 알겠는데…… 작사는?」

 

호노카 「……이히힛.」

 

우미 「뭐, 뭔가요 호노카. 여길 쳐다보면서 그런 웃음이나 짓고……」

 

호노카 「작사는 우미쨩이 맡았어. ……그 왜, 예전에 우미쨩이 썼던 ㅅ」

 

우미 「가가가가가가가갑자기 무슨 소린가요 호노카!!」

 

호노카 「아하핫, 뭐 이런 느낌으로 마키쨩은 당장 멤버로 들어오진 않았지만 작곡을, 우미쨩은 우리 체력 단련 메뉴와 작사를.」

 

호노카 「코토리쨩은 라이브를 위한 의상을 만들거나 하면서 우리의 첫 번째 라이브를 위해 노력했지.」

 

 코토리 「코토리가 의상을……」

 

호노카 「응! 코토리쨩이 만든 의상, 정말로 귀여웠어! 모두한테 보여 주고 싶네.」

 

코토리 「그렇구나…… 코토리도 보고 싶어.」

 

우미 「……그래서 어떻게 됐나요? 라이브는 성공했나요?」

 

호노카 「……읏.」

 

우미 「……호노카?」

 

호노카 「……아, 아니…… 그게 말야. 첫 라이브, 실패해 버렸어.」

 

코토리 「실패……?」

 

우미 「안무를 틀렸다던지 한 건가요?」

 

호노카 「……아니, 그런 게 아니야.」

 

호노카 「첫 라이브에 대비해서 춤이나 노래, 사람 대하기에 익숙해지려고 전단지 돌리기같은 걸 여러가지 했고……」

 

호노카 「그런 우리를 도왔던 같은 반 친구들도 있었고……」

 

호노카 「……정말 너무나 즐거웠어. 꿈 속이라고는 해도, 지금껏 해 왔던 노력의 집대성으로 맞닥뜨릴 날이 찾아왔어.」

 

호노카 「……그런데.」

 

우미 「그런데……?」

 

 『――그건 그래, 세상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아!』

 

호노카 「……」

 

호노카 「……관객이 말야, 한 명도 없었어.」

 

우미 「!!」

 

코토리 「읏!」

 

호노카 「지금껏 열심히 노력해 왔었는데. 전날 칸다묘진에서 라이브 성공을 빌기도 하고.」

 

호노카 「시작하기 직전까지, 최고의 라이브를 만들자며 셋이서 약속했었는데 말야.」

 

우미 「호노카……」

 

코토리 「호노카쨩……」

 

호노카 「……누구도 없는 강당을 둘러보며 꿈 속의 나는 그 때까지 셋이서 노력해 왔던 순간들을 떠올리고 있었어.」

 

호노카 「있는 힘껏 노력하고,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그것마저 즐거워 어쩔 수가 없어서……」

 

호노카 「……읏.」

 

호노카 「……그치만, 그 모든 게 물거품이 되어 버렸다고…… 그렇게 생각했더니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아서…」

 

우미 「…………」

 

코토리 「……」

 

호노카 「그래도 말야! ……관객은 아예 없었지만…… 그렇지만……」

 

호노카 「우리가 체념한 그 때…… 하나요쨩이 와 줬어.」

 

우미 「하나요가요……?」

 

코토리 「하나요쨩……?」

 

호노카 「처음엔 하나요쨩 뿐이었지만, 그 뒤에 린쨩도 와 줬어.」

 

호노카 「그리고…… 마키쨩도. 뭐 마키쨩은 솔직하지를 못하니까 자기 말에 따르면 그냥 지나가다 들렸다는 것 같지만.」

 

코토리 「……마키쨩답네.」

 

호노카 「……뭐, 그래도 그 때 나는 깨달은 거야.」

 

호노카 「여기서 포기해 버렸다간 분명 후회할 거라고. 지금까지의 모든 걸 없던 일로 만들고 싶지 않다고 말이야.」

 

호노카 「……분명 꿈 속의 우미쨩이랑 코토리쨩도, 같은 기분이었을 거야.」

 

호노카 「우리는 노래했어. 관객은 적어서 폐교를 막기 위해 시작한 아이돌 활동, 솔직히 결과가 나올 리가 없었지만.」

 

호노카 「……그래도 노래했어. 관객이 하나도 없더라도, 우릴 기다리는 게 가혹하기만 한 길이라 해도.」

 

호노카 「후회만은 하고 싶지 않았으니까.」

 

호노카 「……아마도, 아니, 분명 나는 그 순간 스쿨 아이돌이란 걸 정말로 좋아하게 된 거야.」

 

호노카 「……그보다는 좋아한다는 걸 깨달았다고나 할까?」

 

우미 「……뭔가 알 것 같아요, 그 마음.」

 

코토리 「응…… 그러게.」

 

호노카 「그리고…… 춤을 마친 우릴 기다리던 건 학생회장…… 에리쨩이었어.」

 

코토리 「에리쨩이……?」

 

호노카 「꿈 속에서 에리쨩은 뭐랄까…… 엄―청나게 무서운 사람이었어! 우리의 아이돌 활동 따위 인정할 수 없어! 라던 사람이었어.」

 

우미 「그, 그런 건가요?」

 

호노카 「응, 그래서……」

 

 『――어쩔 셈이야?』

 

호노카 「……그런 말을 들었어.」

 

우미 「뭐, 관객도 없으니 당연한 감상이군요.」

 

호노카 「응…… 그치만, 내 대답은 이미 정해져 있었어.」

 

 『――계속하겠습니다.』

 

 『……왜? 더 이상 활동을 계속해도, 의미가 있을 것 같진 않은데.』

 

 『하고 싶으니까요!』

 

 『지금…… 저, 좀 더 좀 더 노래하고 싶고, 춤추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분명 우미쨩도 코토리쨩도……」

 

 『이런 기분, 처음이에요! 하길 잘 했다고 진심으로 느끼고 있어요!』

 

 『지금은 이 기분을 믿고 싶어. 이대로 누구도 눈길조차 안 줄지도 몰라. 응원 따위 전혀 못 받을지도 몰라.』

 

 『하지만, 열심히 노력해서, 우리가 어찌됐든 있는 힘껏 전하고 싶어! 지금 우리가 여기 있는, 이 마음을!』

 

 『언젠가는, 언젠가는 우리가 꼭――』

 

 『――이곳을 꽉 채워 보이겠어요!』

 

호노카 「……나는, 이 고등학교에 들어오고 뭔가 이게 그냥 꿈이 아니라고, 그런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

 

코토리 「……왜?」

 

호노카 「처음으로 말했던 걸 떠올려 봐」

 

호노카 「지금 이렇게 우미쨩이나 코토리쨩, 그 외에도 많은 친구가 있지만…」

 

호노카 「내가 이 꿈을 꾸기 시작한건 어렸을 때…… 고등학생 때가 아니야.」

 

호노카 「그런데 나는 에리쨩과 다른 애들에 대해 알고 있었어.」

 

우미 「!」

 

코토리 「……」

 

호노카 「내가 오토노키자카에 들어와서 선배들 사이에 있는 에리쨩네를 봤을 때, 놀랐어.」

 

호노카 「그치만 꿈 속 등장인물이 현실에 있는걸.」

 

호노카 「물론 코토리쨩이나 우미쨩도 꿈 속에서 고등학생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그건 그냥 크면 저렇게 되겠구나 싶어서……」

 

호노카 「그치만 다른 애들은 달라, 그 때까지 아예 모르던, 꿈 속 사람이 실제로 있다니……」

 

호노카 「나는 그 순간 지금껏 꿔 왔던 꿈이 앞으로 일어날 미래에 대한 예지몽이었던 건가 생각해 버렸어.」

 

호노카 「일 년 뒤에 린쨩이랑 하나요쨩, 마키쨩까지 들어와서 드디어 나는 정말 그렇게 되는 건가 생각했지만, 그런데……」

 

호노카 「정작 때가 되니까 스쿨 아이돌은 유행하지도 않고, 애초에 폐교가 될 걱정도 없었어.」

 

호노카 「뭔가 맥빠져, 그럼 지금껏 꾼 꿈은 대체 뭐였던 걸까 하고…」

 

호노카 「하나요쨩이랑 린쨩, 마키쨩이랑 니코쨩, 노조미쨩이랑 에리쨩.」

 

호노카 「꿈 속에서 친구가 될 수 있었던 사람들이, 현실에도 있어. 그렇지만 현실은 꿈과는 달라서……」

 

우미 「……혹시, μ's의 남은 여섯 명은…」

 

호노카 「맞아. 그 여섯 명이야.」

 

코토리 「일학년들이 μ's에 들어올 건 대충 예상했지만, 노조미쨩이랑 에리짱, 니코쨩까지……」

 

우미 「호노카의 이야기에서는 에리와 대립했다고 했는데, 이상한 이야기군요.」

 

호노카 「뭐, 거기에도 여러가지 일이 있었어. 아하하……」

 

호노카 「……그렇지만, 꿈 속 이야기 이상으로 내가 신경쓰이는 부분이 있어.」

 

코토리 「신경쓰이는 부분?」

 

우미 「이렇게 신기한 이야기를 하면서 거기서 더 신경쓰이는 게 있단 말인가요?」

 

호노카 「응. 신경쓰인……달까, 더욱 신기한 건 우미쨩과 코토리쨩이야.」

 

우미 「저희가…… 말인가요?」

 

코토리 「……?」

 

호노카 「더 말하자면, 지금 이 현실에서의 μ's 멤버들이었던 아홉 명의 관계라고나 할까.」

 

호노카 「……나는 말야, 꿈 속에서 알고 있었으니 고등학생에 올라온 후에는 그 여섯 명과 친해질 기회를 만들 수 있었고, 실제로 지금은 친구야.」

 

호노카 「하지만 우미쨩이랑 코토리쨩은?」

 

우미 「……!」

 

호노카 「일학년들이 우리나 삼학년들과 친해진 건 어째설까?」

 

호노카 「낯가림이 심한 우미쨩이, 솔직하지 못한 마키쨩이……」

 

호노카 「접점 따위 아무 것도 없었을 텐데…… 어느샌가 모두 친구가 되어 있어.」

 

호노카 「같은 학년도 아니야, 선후배 관계라구?」

 

코토리 「그건 그래……」

 

우미 「……그러고 보니, 정신 차리고 나니 이미 친구가 되어 있었군요.」

 

호노카 「……나는, 이게 필연이라고 생각해.」

 

우미 「필연…… 인가요?」

 

호노카 「제대로 말 못하겠지만…… 그저 꿈이 아니었던 거야. 이 이야기는.」

 

호노카 「내가 꾼 꿈에서는 수많은,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어.」

 

호노카 「여러가지 트러블도 있었지만, 멤버가 여섯이 되고……」

 

호노카 「여섯에서 일곱으로, 그리고 아홉 명이 될 때까지…… 첫 라이브에서 그 누구도 없었던 강당을 꽉 채울 수 있게 되어서」

 

호노카 「마지막에는 폐교도 막아서, 모두의 마음이 하나가 되어……

전국의 스쿨 아이돌의 정점을 정하는 러브 라이브라는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었어.」

 

우미 「저, 저희가 스쿨 아이돌의 정점인 건가요!?」

 

코토리 「대, 대단해……」

 

호노카 「……분명 그건 나 혼자선 불가능한 일…… 아니, 우리 셋으로도 불가능한 일이야.」

 

호노카 「그 아홉 명이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해.」

 

호노카 「그런, 모두가 함께 이루어 온 길을, 나 혼자가 알고 있을 리가 없어.」

 

호노카 「이 꿈은 분명 나만이 아니라, 실은 코토리쨩이나 우미쨩, 모두에게도 전해져 있어서……」

 

호노카 「무의식중에 서로 이끌린 거라고 난 생각해.」

 

호노카 「그니까 말야, 꿈이 아니더라도…… 우리 아홉 명이 친구가 된 건 분명 원래부터 정해져 있던 게 아닐까?」

 

호노카 「뭐랄까 운명이라던가, 기적 같은 이야기지만 말이야. 아하하……」

 

우미 「……그렇군요. 호노카가 말하는 꿈 이야기는 결국 그저 꿈에 지나지 않아요.」

 

우미 「꿈에서 나온 여섯 명이 현실에서도 있던 것은 분명 우연이라고 생각해요.

애초에 저는 그런 꿈을 꾼 적도 없고, 아마 앞으로도 그럴 리 없을 테죠.」

 

호노카 「그, 그렇지―…… 아하하……」

 

우미 「……그렇지만, 어째설까요.」

 

우미 「저는 그 기적, 믿고 있어요…… 아니, 믿고 싶어요.」

 

호노카 「……!」

 

코토리 「코토리도…… 호노카쨩의 꿈 이야기는 처음으로 들었고, 코토리도 우연이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코토리 「……왤까, 나도 모르게 그 기적을 그대로 받아들여 버렸어.」

 

호노카 「코토리쨩, 우미쨩……」

 

우미 「……그런데 그 꿈은 지금도 꾸고 있나요?」

 

호노카 「아, 아니…… 이제는 안 꿔.」

 

우미 「그런가요.」

 

코토리 「이제 못 꾸게 된 거구나……」

 

호노카 「아, 그치만 말야!」

 

호노카 「……나는 못 꾸게 되었지만, 그 꿈 속 세계는 아직 이어지고 있을 거야.」

 

호노카 「꿈 속의 나는 μ's가 러브 라이브에서 우승한 뒤, 졸업식에서 μ's를 해산시켜서…」

 

호노카 「그리고 마지막에 삼학년들이 졸업해 버리는 것까지 이미 봐 버려서 더 못 보는 걸까 생각했지만.」

 

호노카 「……그랬지만, 분명 아직 아이돌을 계속하고 있을 거야. ……아하하, 그치만 우리잖아?」

 

우미 「……후훗, 그렇네요.」

 

코토리 「응!」

 

호노카 「――그러니까 이 꿈은 끝나지 않아.」

 

호노카 「언제까지고 계속 이어질 거야…… 그건 분명, 마치 꿈만 같은 실제로 있었던 일들인 거야……」

 

호노카 「이 노트는 '나'에게 있어서는

꿈 속 이야기를 적은 하나의 '이야기'에 불과할지 모르지만」

 

호노카 「'또 다른 나'에게 이 노트는

수많은 '추억'이 쓰인 노트인 거야.」

 

 

호노카 「――그러니까.」

 

호노카 「그런 '추억'에 '또 다른 나' 말고 이 '내'가, '이야기'로서 이름을 붙여 본다면――」

 

호노카 「……나 혼자가 아냐, 아홉 명이서…… 아니, 더 많은 사람들과의――」

 

호노카 「――'모두가 이루어 가는 이야기'」

 

…………

 

……

 

 

호노카 「……좋아, 이제 이 이야기는 끝! 오늘은 모두 노래방이라도 가자!」

 

우미 「네, 네!? 너무 갑작스럽지 않나요!」

 

호노카 「오늘은 모두한테 내가 꿈 속에서 모두와 함께 만든 노래랑 춤을 보여줄 거야!」

 

코토리 「아, 그건 조금 재밌을지도!」

 

호노카 「실은 의상도 입고 싶지만 말야, 아하하.」

 

코토리 「아, 그거라면 호노카쨩이 말해 준 걸 이미지 삼아 코토리가 만들어 볼까?」

 

호노카 「정말!? ……그럼 차라리 모두 모여 스쿨 아이돌 시작할까?」

 

우미 「그, 그건 좀……」

 

호노카 「아하하, 뭐 이 세계에서는 스쿨 아이돌같은 게 유행하고 있지도 않으니 안 되겠지만 말이야.」

 

코토리 「그치만…… 뭔가 엄청 재밌을 것 같아!」

 

우미 「뭐…… 그건 인정할 수밖에 없겠군요.」

 

호노카 「물론 재밌어! 내가 스쿨 아이돌이 돼 본 적은 없지만, 난 스쿨 아이돌이 정말 좋아.」

 

우미 「……후훗, 그것도 또 이상한 이야기군요.」

 

코토리 「그렇네.」

 

호노카 「음, 그러면 난 다른 여섯 명을 데리러 갈게!」

 

우미 「네? 아, 잠시만요! 이제 곧 점심 시간도 끝난다구요!」

 

코토리 「호, 호노카쨩! ……가 버렸어.」

 

우미 「정말…… 호노카는 언제나 너무 갑자기 행동한다니까요.」

 

코토리 「후훗, 그렇지.」

 

 

――파사삭

 

우미 「무슨 소리죠?」

 

코토리 「응? ……아, 호노카쨩의 노트가 떨어져서…… 후훗.」

 

우미 「코토리……? 왜 그러시죠?」

 

코토리 「아, 아냐…… 자, 이 노트 표지에 자그맣게 써 있는 말…… 그거랑, 마지막 페이지에……」

 

우미 「? ……앗.」

 

코토리 「……그럼, 우리도 호노카쨩을 쫓아가 볼까?」

 

우미 「네…… 그러죠.」

 

 

…………

 

……

 

 

호노카 「……어째서, 이 노트를 학교에 갖고 왔는지 이제 알겠어.」

 

호노카 「들려주고 싶었던 거야. 이 수많은 추억들을.」

 

호노카 「나만의 추억이 아냐. 모두의 추억을.」

 

호노카 「그렇다곤 해도 '나'로서는 꿈 속의 이야기니까, 조금 부끄럽긴 하지만……

뭐, 어쩔 수 없지. 모처럼의 추억 이야기니까 모두와 공유해야 해.」

 

호노카 「……그럼 되는 거지? '또 다른 나'.」

 

호노카 「……그러면, 우선은 일학년 교실로 돌격이다―!」

 

 

 

『――고마워.』

 

――그리고.

 

『이루어져라! 우리들의 꿈――』

 

 

 

―끝―

 

―――

 

Days are shining, 이런 식으로 힘낸다면

Days are shining, 이런 식으로 힘낸다면

Days are shining, 번쩍하고!

 

홀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

길가에 우뚝 멈춰선 채로

'나를 찾아 줘'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어

 

I'm lonely girl

 

점점 알아가게 돼

겁먹어서는 안 된다고

나 스스로 먼저 말 걸었던 그 날이

 

그 날로부터

 

이어지는 긴장, 익숙치 않은 일들 뿐

너무 어색한 나

분명히

 

지나친 걱정이겠지! 지나친 고민이겠지!

 

이제는 그것마저 웃어 넘길 얘기, 꽤나 강해진 것 같아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지, 화내다가 울다가 참 바쁘게

새하얀 이 공책에도 추억들이 늘어만 가

표지에 조그맣게 '고마워' 라고 쓰고 싶어

 

언젠가는… 언젠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