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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 요시코 「아~ 나도 멋진 이름 가지고 싶다」 다이아 「…」

요시코 「아~ 나도 멋진 이름 가지고 싶다」


다이아 「…」


요시코 「아~ 나도 멋진 이름 가지고 싶다」


다이아 「…」


다이아 (저한테 말하는 걸까요?) 힐끔


요시코 「아~」


다이아 「그만! 아까부터 시끄럽다고요!」 버럭


요시코 「모처럼 둘만 남았는데 다이아가 안 놀아 주니까 어쩔 수 없잖아」


다이아 「혼잣말은 머리 속으로나 하세요」


요시코 「네- 네-」




다이아 (정말이지… 하필 이 문제아랑 단 둘이 남을 줄이야)


다이아 (그야말로 머리 속에 아무 것도 안 들어 있는 듯한 표정)


요시코 「아~」


다이아 「시끄러워요!」


다이아 (요즘 루비 상태가 이상한게 이 아이 때문이라고 하나마루 양에게 전부 들었습니다)


다이아 (처음 봤을 땐 그냥 컨셉인 줄 알았는데, 설마 일상생활에서도 쭉 타천사 타령이라니…)


다이아 (옆에 있는 것만으로 머리가 이상해지는 사람… 저도 주의해야겠네요) 꿀꺽




요시코 「좋아해?」 


다이아 「네?」 깜짝


요시코 「지금 네 이름 말이야」


다이아 「아, 뭐 그럭저럭…」


다이아 (지금껏 몇 번 대화한 적이 없어서 몰랐지만, 어느샌가 자연스럽게 반말을…)


요시코 「내 이름은 너무 촌스러워서 개명하고 싶을 정도야」


다이아 「흠? 자칭 요하네 아닌가요?」


요시코 「그건 타천사 이름이야」


다이아 「지금은 인간 상태다 이건가요?」


요시코 「뭐, 맞아」


다이아 「평소엔 죽어도 인간이 아니라 타천사라고 우기면서, 별일이군요」


요시코 「다이아는 멍청해 보여서 나도 모르게 인간 모드로 되는걸」


다이아 「뭔가 화가 나네요」


요시코 「안 무서워」 휘익




다이아 「그래서 멋진 이름이란 건 뭔가요?」


요시코 「세련되고, 도시 사람 같고, 성도 츠시마 말고 좀 더 멋있는 거였으면 좋았을 텐데… 촌스러운 성부터 바꿔야 겠어」 중얼중얼


요시코 「그리고 무엇보다도 흔한 이름이면 안 돼. 요… 요시코라니, 동네에 한두 명 있는 할머니 이름 같잖아.」


다이아 (지금 이건 간접적으로 제 이름이 부럽다고 하는 거죠?) 후훗


다이아 (이런 귀여운 구석이 있었다니…)


다이아 「그럼 직접 자기 이름을 짓는다면 어떻게 지을 건가요?」


다이아 (사파이어~ 정도려나요?)


요시코 「으음… 우선 다이아같이 바보같은 이름은 피해야겠지?」


다이아 「」 빠직







요시코 「아~」


다이아 (잠잠하다 싶더니…)


요시코 「나도 언니 가지고 싶다」


다이아 「음?」 


요시코 「나도 언니 가지고 싶어」


다이아 「그러고보니 외동이었죠?」


요시코 「응. 천계에서 추방당할 때부터 혼자였어」


다이아 「갑자기 타천사 모드?」


요시코 「아까 지적받았으니까」


다이아 「세심하군요」




다이아 (저도 언니가 없는 건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여동생도 없이 혼자인 건 더 쓸쓸한 느낌이려나요)


다이아 (앞으로는 요시코 양을 좀 더 챙겨줘야겠군요)


다이아 「힘든 일이 있으면 말하세요. 상담해 드릴 테니」


요시코 「힘든 일 같은 건 별로 없어」


다이아 (뻘쭘하게…)


다이아 「근데 왜 언니가 갖고 싶은 건가요? 궁금하네요」 


요시코 「주위 사람들을 보면서 느낀 거야」


요시코 「집에 돌아와서 같이 마주보고 대화할 상대가 있다거나 취미를 공유할 사람이 있다는 게…」


요시코 「나는 상상도 안 되거든」


다이아 「아아…」 끄덕


다이아 (저와 루비가 그렇게나 부러웠던 걸까요)


다이아 (요시코… 가련한 아이…!) 뭉클


다이아 「저… 혹시 원한다면…」


요시코 「응?」


다이아 「앞으로 함께할 수 있는 시간만이라도… 제가 언니가 되어 드릴 수 있어요」


요시코 「어? 아니, 아니. 다이아처럼 바보같은 언니라면 사양이야」


다이아 「」 쿵-






요시코 「아~~」


다이아 (이 여자가 또…) 흘끔


요시코 「나도 어른스러워지고 싶다」


다이아 「또 심심해졌나요?」


요시코 「뭐, 그래」


다이아 「어른스러워지고 싶단 건, 자기 스스로 유치하단 건 알고 있었군요?」


요시코 「그런 것쯤은 중2 때부터 알고 있었다구」


다이아 (의외로 부정하거나 화내지 않는군요)


요시코 「지금 의외라고 생각했지?」


다이아 「네!?」 뜨끔


요시코 「다이아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다 읽히니까 재미 없단 말이야」


다이아 (그럴 땐 보통 재밌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요시코 「타천사가 강림해도 다이아는 반응이 예측 가능해서 재미없으니까 단 둘일 땐 특별히 인간 상태로 있는 거야」


다이아 「아, 네…」


요시코 「아무튼 어른스러워지고 싶어」


다이아 「저한테 말해 봤자…」


다이아 (또 제가 착각하게 만들어서 놀릴 셈이겠죠. 두 번… 아니, 세 번은 속지 않아요)


요시코 「다이아처럼」


다이아 「네?」 화들짝


요시코 「겉보기는 얌전한데 사실은 영 아닌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다이아 (역시…) 부들부들


요시코 「초 미소녀 타천사인 요하네처럼 이렇게 보기보다 속이 깊은 사람도 있는 거야」


다이아 「아, 그런가요…」


요시코 「반응 재미 없어」


다이아 「당신같은 사람들은 지적하면 더 좋아하거든요」


요시코 「이래서 재미 없다는 건데」


다이아 「딱히 재미있게 해 줄 생각은 없어요」 휙


요시코 「좋아해」


다이아 「!?」 움찔


요시코 「지금같은 그런 반응은 좋아한다구. 본심이랑 영 딴판으로 행동할 때」


다이아 「이상한 말을 하는군요」 






요시코 「…이 요하네보다 더 눈치가 없는 사람은 정말이지 처음 봤다니까」


다이아 「무슨 말씀이시죠?」


요시코 「아무 것도 아냐」


다이아 「똑바로 말 안하면 아무도 모른다구요」


요시코 「몰라도 되는 거야」 칫


다이아 「알고 싶지도 않아요」 흥






같은 다이요시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