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qours 번역

별을 보러 가자 (Aqours 3학년)

ーーー

 

별을 보러 가자

星を見に行こう

 

작가: 39(http://www.pixiv.net/member.php?id=673260)

원문: http://www.pixiv.net/novel/show.php?id=7189178

번역: -(d4ydream)

 

ーーー

 

 “…? Star?”

 그래! 오늘 밤 우리 셋이 별이나 보러 안 갈래?”

 그치만, 밤 늦게 노는 건….”

 노는 게 아니에요! 별자리 공부, 과학이라구요! 사이언스 스터디예요!”

 “Science?”

 그거야, 그거! 과학 공부! 가족들한테도 그렇게 말해 둬.”

 “Study… 공부? …그런가?”

 맞아. 이래 봬도 내가 별을 좀 알거든. 알려 줄게.”

 

*

 

 여기도 벌써 추억이네, 그리 생각한 순간 마리는 요즘 들어 느슨해진 눈물샘이 뜨거워지는 걸 느끼고 슬쩍 눈길을 돌려 얼버무렸다.

 아와시마, 호텔 근처 빈 공터. 한 면은 바다와 접해 있고 근처엔 큰 나무도 없는 덕에 별을 보기에는 최고의 장소이다. 세 사람은 처음 만나서부터 별을 보러 곧잘 이곳에 왔다. 남들에겐 평범한 공터에 불과하겠지만, 손전등 불빛에 두근대는 가슴을 끌어안고 이곳을 찾던 마리에게 여긴 소중한 공간이었다. 이곳에 발을 들이면 마리에게 걸려 있던 공주님이 되는 마법이 풀려 버리는 것이다 이 못된 마법사들 때문에.

 

 카난은 왜 별을 좋아해?”

 

 망원경을 설치하고 있던 못된 마법사 중 한 명, 카난의 등에 대고 물었다. 숙련된 기술로 망원경을 세우는 모습은 한두 번 해 본 솜씨가 아니었다.

 마리와 처음 만났을 때 부터 카난은 별을 잘 알고 있었다. 어린 아이처럼만 느껴지던 카난이 처음으로 별에 대해 가르쳐 줬을 때는, 어린 마음임에도 마리는 커다란 위화감을 느꼈던 것이다.

 

 , 뜬금없이?”

 뜬금없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카난이랑은 안 어울리는 취미니까 계속 궁금했었어.”

 이유는 무슨, 진작에 잊어 버렸지. 그나저나 나랑 안 어울린다니?”

 카난, 알면서 그러기야?”

 “……뭔가 짜증나네.”

 아하하, It’s a joke! 로맨티스트 카난이랑 어울리는 취미야.”

 그것도 뭔가 좀 찜찜한데-.”

 

 카난이 뒤돌아 지긋이 눈길을 주었지만 마리는 전혀 신경쓰지 않고 선선한 밤바람과 춤추고 있었다.

 후훗, 바람에 실려 온 품격 있는 웃음 소리의 주인공이자 또다른 못된 마법사에게 마리는 말을 걸었다.

 

 다이아? 왜 그래?”

 아뇨, 옛날 생각이 나서. 뭔가 웃겨서요.”

 

 미안해요. 다이아는 그렇게 입을 틀어막았지만 웃음은 그칠 줄을 모르고 어깨가 흔들렸다. 다이아가 이러는 건 흔치 않은 일이라 카난까지 손을 멈추고 지켜보고 있었다.

 

 “…후훗. 맨 처음엔 그냥 핑계였죠?”

 , 잠깐만. 다이아?”

 핑계? 무슨 소리야?”

 

 당황하는 카난과 고개를 갸웃거리는 마리.

 다이아는 죽 가슴 속에 숨겨 왔던 장난기 넘치는 여자아이의 마음을 느꼈다.

 

 “…마리가 전학와서 얼마 안 됐을 때 이야기예요.”

 

 오랜만에 맞이하는 셋만의 밤에 입이 가벼워졌는지도 모른다.

 

*

 

 ? 마리 벌써 돌아갔어?”

 카난쨩이 화장실 간 새에 집으로 돌아갔어요. 공부해야 한다면서.”

 그렇구나…. 이제 놀 때는 마리도 부르자. 겨우 같은 반이 됐으니까.”

 저도 같이 놀고는 싶은데…. 마리쨩, 맨날 집에 돌아가면 밥 먹을 때까지 쭉 공부해야 된다고 했어요.”

 그런 건 그냥 땡땡이 치라고 해-.”

 안 돼요!”

 으으, 다이아는 너무 딱딱하다니까.”

 , 이름 가지고 놀리지 마세요!”

 그런 거 아니래도. …, 그럼 밥 먹고 놀면 되는 거 아냐?”

 그건 더 안 돼요! 착한 어린이는 일찍 자야죠!”

 -, 맨날 안 된다 안 된다 말만 하고! 뭔가 밤에 할 수 있는 거 없나?”

 그건…… , 공부 같은 거라던가….”

 , 공부라니….”

 

*

 

 공부그래서, 천체 관측을?”

 , , 다이아, 더 말하지 마.”

 -, 더 자세히 알려 줘.”

 잠깐! 마리도 너무 나가는 거 아냐!?”

 다이아, 지금이야!”

 마리! 놔 줘!”

 

 다이아를 저지하려는 카난의 허리를 마리가 붙잡는다. 카난과 마리의 힘은 비등비등해서, 묘한 자세로 부들부들거리며 힘을 겨루는 모습이 어지간히도 우스웠다. 다이아의 장난기 넘치는 웃음은 더더욱 깊어 갔다.

 누군가 보고 있었더라면 고등학생이나 돼서 꼴사납다고 일갈해야 할 노릇이었지만 셋만 있는 지금이라면 괜찮다고 다이아는 생각했다. 지금 이 순간은 누가 보든, 내가 누구든 중요치 않았다. 그저 셋만의 시간으로 돌아갈 수 있는 순간이었다.

 

 카난도 참 희한한 데에서 열심이어서, 조금이라도 공부하지 않으면 마리랑 놀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고 매번 제대로 조사해 왔어요.”

 ---!”

 카난, 조용히 좀 해 봐!”

 공부를 그렇게나 싫어하는 카난이 스스로 책을 빌려서 읽는 걸 보고 정말 놀랐어요. ‘오늘은 눈 내린대요하고 말해 줬더니, 후훗, ‘이제 봄인데?’ 라면서….”

 

 꼼짝도 할 수 없는 카난은 겨우 목소리를 짜 내었지만 효과는 없었다. 마리의 눈동자는 기쁨으로 가득 차 반짝였다.

 다이아는 기억을 되짚었다.

 마리와 놀기 위해서 카난은 점점 별을 알아 갔다.

 별자리판의 사용법도, 별자리마다 붙여진 전설도, 계절마다 변화하는 별들과 유성군들도.

 하나씩 하나씩, 카난이 가르쳐 준 것이었다.

 

 처음엔 마리를 끌어오려는 핑계였지만, 그게 어느샌가 취미가 돼서 지금은 망원경까지 갖고 있는 거예요. 인생이 어떤 계기로 바뀔진 모르는 일이에요.”

 흐흠, 카난도 참 그렇게 날….”

 그 때 카난은, 마리랑 놀고 싶은 생각뿐이 안 했으니까요.”

 생긋거리고 또 가볍게 웃음짓는 개성적인 둘의 미소에 카난은 어두운 밤중에도 알아볼 정도로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며 소리쳤다.

 

 정말이지, 둘 다 적당히 해!”

 

*

 

 데네볼라, 스피카, 아크튜러스….”

 데네, …? 뭐라고요?”

 별 이름이야. 할아버지가 이런 걸 잘 아셔서 같이 책 보면서 배웠어.”

 별을 말인가요?”

 . 이게 바로 밤에만 할 수 있는 공부야. 그치? 마리랑 같이 별을 보러 가자!”

 

ーー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