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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쟁이 그녀
やきもちかのじょ。
글: hina (http://www.pixiv.net/member.php?id=5006778)
출처: http://www.pixiv.net/novel/show.php?id=50645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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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우미쨩.
그렇게 말하려다 무심코 입을 다물었다.
그도 그럴것이, 나와 너무나도 닮은 짙은 황금색 눈동자가 날카롭게 빛나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우미를 둘러싼 공기도 조금 경직되어 있었다.
언제나처럼 늠름하고 맑은 투명한 눈동자가 아닌, 천둥이 내리치기 전의 하늘 같았다.
싫어, 천둥은.
무심코 조금 몸서리를 치면서 살짝 손을 포개었다.
"…우미쨩?"
"네, 왜요?"
"혹시, 화 났어?"
"하, …네?"
"무슨 일 있었어?"
"…아뇨."
"거짓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왜 그렇게 생각하는 거죠?"
"왠진 모르겠어. …하지만, 그런 것 같아."
"…코토리야말로."
"응?"
"아까, 뭔가를 무서워하는 것 같던데 왜 그런 거죠?"
"천둥이야. 천둥 생각이 나서."
"천둥이요? 이렇게나 맑은데요?"
우미의 시선으로 보면 하늘은 구름도 거의 없는 맑은 날씨였다.
추운 날이 이어지고 있었지만 제법 봄 날씨가 찾아온 오늘이다. 햇살도 부드러워 따뜻하고, 모든 것을 품어주는 듯한 부드러운 공기였다.
그런 주위의 공기를 떠올렸기 때문인지 우미를 둘러싼 공기도 조금은 누그러져 보였다.
"그게, 우미쨩 주변 분위기가 조금 긴장된 것 같았어. 그래서, 천둥이 칠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흠."
"미안해! 우미쨩이 무섭다는 게 아니라 어쩐지 그 분위기가…"
"…코토리."
"미안해, 우…"
"죄송합니다."
"뭐?"
"그래요, 조금 화가 나 있었어요. 하지만 코토리한테 난 건 아니에요."
"그래."
"코토리, 저기…"
"응?"
"오늘 점심 시간에…"
"점심 시간에?"
"후배가 찾아왔었죠?"
우미의 말을 듣고 점심 시간의 일을 떠올렸다.
그러고 보니 후배가 찾아와서 바느질에 대해 물어 보았었다. 좋아하는 사람한테 부적을 만들어 주고 싶다길래 왠지 나와 겹쳐 보여서 곧바로 열정적으로 가르쳐 주고 말았다. 도시락을 먹는 것조차 잊고 이야기에 열중한 건 실수였던 것 같지만.
그렇지만.
"그게 왜?"
"…정말, 즐거워 보이더군요."
"응?"
"도시락 먹을 틈도 없을 정도로 이야기에 열중하고 있었어요."
"에헤헤… 덕분에 엄청 배고팠어."
"…"
"우미쨩?"
"우-미-쨩."
"…"
몇 번을 불러도 우미의 대답이 없었다.
어쩐 일일까. 코토리가 즐거워 보여서 화가 난 걸까? 도시락을 먹지 않아서? 어라, 하지만 왜…
"…우미쨩, 질투하는 거야…?"
"읏."
혹시나 해서 떠올린 대답에 반신반의하며 입 밖으로 내자 순식간에 얼굴을 붉히는 우미.
어라, 잠깐 기다려. 이건…
"맞았어?"
"그게 아니라…"
"아냐?"
"…맞습니다."
귀까지 붉게 물들인 우미는 아까까지의 긴장된 분위기 따윈 어딘가에 버린 듯, 대신 손 끝을 조급히 꼼지락대고 있었다.
당황하는 시선은 평소의 우미에게선 상상할 수도 없을 정도로 동요하고 있었다.
아아, 이런.
"…코토리?"
"왜?"
"얼굴이 붉어요."
"우미쨩이야말로."
"으, 저는 뭐… 상관 없어요! 그런데 왜 코토리까지…"
"우미쨩 탓이야."
"네?"
"우미쨩은 비겁해. 항상 코토리는 질투하고 있는걸."
"…코토리도 질투를 하나요?"
"당연하지."
"저를요? …다른 사람인가요? …후훗."
"왜 웃는 거야!"
"아, 미안해요. 기쁘구나 싶어서요."
힐끗 우미를 바라보니 얼굴을 붉게 물들인 채 부드러운 미소를 짓고 있었다.
…정말, 그건 비겁해.
멋있는 데다 귀엽기까지 하다니.
비겁해, 비겁해.
"우미쨩은 비겁해."
"…코토리가 더 비겁해요."
"코토리가 왜 비겁한데?"
"이렇게나 귀엽고 사랑스러우니까요."
"읏."
살짝 웃은 우미쨩은 평소와 달리 느긋하고,
정말 비겁하다.
하지만 이렇게나 기쁘니까.
용서해 줄게. 그렇게 말하면서 사랑스럽게 눈웃음짓는 우미.
비겁한 우미쨩에게는 큰 부적을 만들어 줘야겠어.
다른 사람에게 아무리 부적을 많이 받아도 코토리가 준 걸 바로 찾을 수 있게.
그렇게 말하니 우미쨩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미소지었다.
"하지만 코토리, 그런 건 일부러 만들어 주지 않아도 돼요."
"왜?"
"지금껏 받은 것들은 모두 가지고 있다구요… 그리고 무엇보다,"
"응?"
-코토리가 곁에 있어 주는 게 무엇보다도 좋은 부적이니까요.
그런 것들을 깔끔히 말하는 우미의 귀는 역시나 붉었다.
하지만 그걸 들은 내 귀 역시 붉다.
그것도 이것도, 모두 봄의 내리쬐는 햇볕 탓으로 돌려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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