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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림의 대가 (코토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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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림의 대가

からかいすぎのお返し


글: 大野陽友 (http://www.pixiv.net/member.php?id=6750174)

출처: http://www.pixiv.net/novel/show.php?id=5131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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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미쨩은 귀여워.

 하지만, 귀엽다고 말하면 우미쨩은 부끄러워해.

 그것도 귀여워,

 평소에는 다들 우미쨩을 보고 멋지다고만 하지만.

 사실 우미쨩은 귀여울 뿐이야.



 "우미쨩."

 "왜 그러시죠?"

 "우미쨩은 정말 귀여워."

 "무, 무슨 소린가요, 갑자기! 놀리지 마세요."


 봐, 언제나 이 반응이야.


 "그렇게 바로 부끄러워하는 것도 귀여워."

 "부끄러운 게 당연하지요!"

 "평소에는 멋있는데, 실은 엄청 부끄럼쟁이인 것도 귀여워."

 "대체 뭔가요..."

 "우미쨩이 부끄러워하는 모습도 귀여워서 좋은걸."


 코토리가 아주 좋아하는 우미쨩의 모습.

 얼굴이 빨개지면서 몸이 떨리고, 아주 조금 목소리가 높아져.

 

 "그렇다고는 해도..."

 "'그렇다고는 해도' 가 아니라, 우미쨩은 귀여운걸. 우미쨩의 모든 게, 모-든 게 다 귀여워."

 "이, 이제 괜찮으니..."

 "에- 아직 다 못 말했는데?"

 "코, 코토리!"


 으음- 역시 오늘은 이 정도만 해 볼까.

 역시 더 했다간 우미가 화낼지도 모르고.


 "우미쨩, 미안해."

 "아, 아뇨. 부끄럽지만, 코토리한테 칭찬받는 건 기쁘기도 하니까요."

 "그렇구나, 다행이다."

 "그러니까, 가끔은 저도."

 "응?"

 "코토리는, 귀여워요."

 "에헤헤, 고마워. 하지만 우미쨩이 더-"

 "코토리는, 그 누구보다도 귀여워요."


 어라? 아까까지 새빨갛던 얼굴이었는데, 왜 그렇게 싱글벙글한 거야?


 "음, 우미쨩?"

 "그 목소리도 정말 귀여워요. 저는 코토리가 제 이름을 불러주는 게 정말 좋아요."

 "그런 거, 처음 들었어."

 "처음 말했으니까요."

 "우미쨩."

 "왜요?"

 "우-미-쨩!"


 내가 불러주는 걸 좋아한다고 했으니까, 특별 서비스로 잔뜩 불러 드릴게요.

 후후후, 우미쨩은 또 부끄러워 하려나?


 "코토리... 좋아해요."

 "응?"


 예상과는 다르게도 좋아한다는 말을 들어서 얼굴이 뜨거워져.

 조금씩 다가오는 우미쨩에서 눈을 떼지 않고,


 "껴안아도 될까요?"


 왜 그렇게 멋있게 다가오는 거야?

 놀리던 건 코토리인데, 두근두근해 버리잖아.

 하지만 우미쨩은 겁쟁이니까 정말 껴안지는 못 할거야.


 "우, 우미쨩이 할 수 있다면-"


 아직 말을 꺼내는 중인데, 살짝 부드럽게 끌어안겼어.

 우미쨩의 향기를 숨 가득히 들이마시고, 등과 머리에 닿는 그 손은 뜨거워서 코토리까지 더워져.


 "좋아해요, 코토리."


 그건 설마 고백? 대답해 줄 여유가 없는 건, 코토리는 지금 너무 두근거리니까.

 하지만 우미쨩은 코토리를 놀리고 있는 것 뿐이지? 그러니까-


 "코토리가 더..."

 "네?"

 "코토리가 더, 우미쨩을 좋아하는걸!"


 부드러운 정도를 넘어, 강하게, 그냥 강하게 끌어안았어.

 우미쨩은 괴롭다고 말하고 있지만, 괴로운 건 오히려 코토리야.


 "코토리..."

 "힘들어도 아직 안 놔줄 거야."

 "아뇨, 전 행복해요."

 "...응?"

 "좋아하는 사람한테 이렇게나 강하게 끌어안기는 건, 아무리 괴로워도 그 이상으로 행복한걸요."

 "우미, 쨩...?"

 "코토리, 좋아해요."


 음... 잠깐만.

 머리가 새하얘져 버려.

 우미쨩이 코토리를 좋아한다니.

 응, 그건 알았어. 하지만 있지, 그런 식으로 말하면 친구로서 좋아한다는 게 아닌 것 같잖아.

 우미쨩이 말하는 좋아한다는 건 어디까지나 친구로서 좋아한다는 거니까...


 "저, 정말... 우미쨩, 너무 놀리지 마-"

 "...놀리는 것 같나요?"


 안 그래. 그러니까 하는 말이야.

 놀리는 게 지나쳤군요, 그 한 마디만 해 주면 그냥 코토리의 착각으로 끝나는 걸텐데.

 하지만 그런 일은 절대 있을 수 없어, 그래, 있을 수 없는걸.


 "못 믿겠다면 믿게 하는 수 밖에 없군요."

 "뭐?"

 "...싫으면, 제대로 말해 주세요."


 눈을 맞춘 채로 점점 얼굴이 가까워져.

 우미쨩의 눈동자에 비친 코토리를 봤더니, 지금 우미쨩은 오직 코토리밖에 바라보고 있지 않은 것 같아서 눈을 피할 수 없어.

 우미쨩은 어떻게 코토리가 그걸 믿게 할 건데?

 이대로 가까워져서, 키스라도 해 버릴 생각이려나?

 아니, 그럴 일은 없어.

 역시 농담이었어요, 라며 웃어 주면 돼.

 놀리고 장난치고, 언제나 그러는걸.

 왜냐면 우미쨩은 소중한-


 "친구로서는, 더 이상 무리입니다."


 친구 이상으로 생각하고 좋아했던 건, 코토리만 그런 거였을 텐데.


 "멈출 수가 없어요."


 멈출 수가 없다니, 우미쨩답지 않아.

 인내심이 많은 우미쨩은 언제나 잘 참아내잖아.

 정말 참지 못하겠다는 듯이, 괴롭다는 듯이, 그렇게 말을 해.


 "당신을, 좋아합니다."


 거리는 0에 가까워.

 이마가 달라붙고, 우미쨩은 코토리의 뺨에 손을 기대.

 코토리는 아직도 눈을 돌리지 않았어. 하지만 우미쨩의 눈동자는 이제 보이지 않아.

 그리고, 입술에 부드러운 감촉이 느껴져.


 우미쨩이, 키스했다.


 이걸 이해하는 순간 얼굴이 갑자기 뜨거워 져서 삶은 문어처럼 새빨개져.

 우미쨩이 입술에서 떨어지면 이 얼굴을 봐 버릴 텐데, 하지만 떨어지지 않으면 진정할 수가 없고, 아, 어쩌지.

 삼 초 정도, 아마 그 쯤 이었던 것 같지만, 굉장히 길게 느껴져.

 역시 새빨개진 얼굴을 보고는 우미쨩이 웃었어. 그러면서 우미쨩은 조금 빨간 정도인 게 분해.

 

 "이제 믿겠나요?"


 이런 걸 당하고도 친구인 채로 좋아한다니, 있을 수가 없겠지.

 믿어 줄게, 그렇지만, 코토리는 욕심쟁이야. 제멋대로인 귀찮은 애야.

 그런 애를 좋아하다니, 우미쨩은 유별난 걸 좋아하는구나?


 "못 믿겠다고 하면?"


 그러니까, 이런 질문이라도 하게 돼.

 기대하고 있어, 우미쨩이 또 그걸 해 주기를.

 몇 번이고 다시 해 주지 않으면 안 믿어 줄 거야.

 그치만, 코토리의 착각일지도 모르잖아?


 "그렇다면, 코토리가 만족할 때까지 해 드리죠."


 성실한 우미쨩은 역시 그렇게 말했어.

 수줍게 나가는 일 따위는 이제 안 해.


 "하지만 코토리가 만족하는 일은 없을걸?"

 "네?"

 "우미쨩의 좋아한다는 그 마음, 매일 받고 싶어."

 "코토리..."


 알았어요, 라고 우미쨩은 말했지?

 제대로 안 해주면 코토리는 외로워서 죽을지도 몰라.


 "그럼, 코토리도 제게 주세요."

 "뭘 말야?"

 "저를 향한, 마음을요."


 우미쨩, 오늘은 조금 욕심쟁이네.

 하지만 괜찮아, 코토리한테 줄 수 있는 만큼 코토리도 우미쨩한테 모두 돌려줄 거야.

 왜냐면, 널 좋아하니까.


 "우미쨩, 좋아해."

 "네."

 "정말 좋아."

 "네."

 "...사, 사랑해."

 "후후, 그 말투는 뭔가요."


 부끄러우니까 어쩔 수 없잖아.

 그렇게 조금 시무룩해 보니, 우미쨩도 내게 사랑한다고 말해 줬어.

 이런 말을 들었는데 시무룩해 있을 순 없지. 좀 더 코토리한테 사랑을 속삭여 줘, 우미쨩.






 -


 

 "저기, 뭐야 그게. 너무 급전개 아냐?"

 "하지만 하지만, 정말 잘 됐다고 생각해!"

 "뭐, 계속 궁시렁대고 있기만 하다가 결국 이어져서 잘 된 것 같긴 하지만... 저기 린, 좀 가만히좀 있지 않을래?"

 "뭘?"

 "아까부터 계속 껴안고 있잖아."

 "하지만 이러는 게 보기도 쉽고, 마키쨩한테 달라붙고 싶으니까."

 "의미를 모르겠네."

 "의미를 모르겠네- 가 아니잖아? 그러니까 린은-"

 "이제 됐어!"

 "그래 그래, 안 달라붙을게-"

 "코토리쨩이랑 우미쨩, 결국에는 이어졌구나- 같은 느낌이라 호노카도 정말 기뻐!"

 "정말이지, 아이돌은 연애 금지라고 했을 텐데..."

 "괜찮잖아? 눈호강이래이."

 "정말... 멋진 커플이라고 생각해요!"


 부실 안에서 떠들고 있으니, 우리는 우미쨩한테 들켜서 혼나고 말았습니다.

 너무 떠들었다고, 왜 몰래 엿들은 거냐고 혼났지만, 실은 우미쨩은 부끄러운 걸 숨기는 데 바빴습니다.


 역시, 우미쨩은 정말 귀여워.


 "코토리도 뭔가 말해 주세요!"


 그래, 모두한테 제대로 한 마디 해 줘야겠어.


 "우미쨩은 코토리 거니까, 아무도 뺏으면 안 돼?"


 얼굴이 새빨개져서 꼼짝도 못 하게 된 우미쨩. 그 뒤에 어떻게 됐는지는 코토리만의 비밀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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