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μ’s 번역

새빨간색 (린마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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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빨간색

まっかっか


글: 間島 (http://www.pixiv.net/member.php?id=708610)

출처: http://www.pixiv.net/novel/show.php?id=5024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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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기, 린."

 "여기 좀 보란 말야, 린."

 "그렇게 반응하면 뭘 어떡해야 할지를 모르겠잖아."

 "린-"


 "너, 너무 가까워."


 그렇게나 나를 무시해 놓고는, 린이 겨우 내뱉은 말은 그 한 마디 뿐이었다.


 "항상 린이 하던 거잖아, 껴안아 온다던가."

 "린이 하는 거랑은 좀 다르다고나 할까. 그보다도 마키쨩,"

 

 "정말로 해 줄거라곤 생각 못 해서 말야."


 무릎 위에 올라타고 있는 내게 얼굴을 보이고 싶지 않다는 듯이 아까부터 전혀 눈을 맞춰 주질 않는다.


 나로써는 흔치 않게도 시키는 대로 해 주고 있는데.


 가끔은 마키쨩이 응석 부리는 걸 보고 싶네, 라고 말한 것은 린이다.

 사소한 싸움을 한 뒤였고, 이번만은 내가 잘못했던 것 같아서 가끔씩은 린의 말을 들어 줘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 방금 전의 일이다.

 문제는 갑자기 응석 부려 달라고 해도 그 방법을 모르겠다는 것이다.

 나도 가끔은 응석을 부리지만, 린이 말하길 그건 변덕쟁이 고양이가 하는 짓이나 다름없다고 한다. 뭐, 린은 고양이 좋아하니까 상관 없지만- 이라고 들은 것이 기억난다.


 생각하기를 수십초.

 떠올린 것이 바로 이것이었다.


 고양이는 무릎 위에 오르는 걸 좋아한다고 하니, 나도 거기 따라서 린의 무릎 위에 앉는다. '얼굴이 안 보이면 외로워' 같은 말은 질리도록 들었기에 아까 싸운 일에 대해 사과도 할 겸 얼굴을 마주본다.


 스쿨 아이돌 마키쨩을 향해 "무거워" 따위의 소리를 하도록 두진 않겠지만, 아까부터 린의 반응은 적다.

 아무리 불러 봐도 대답은 조각나서 돌아온다. 


 "...린. 이 정도 응석으론 안 돼?"

 "아뇨, 충분합니다. 네."

 "싫다면 내려갈게."

 "...내려가는 건 싫어."


 돌아간 팔에 힘이 들어가 끌여당겨진다. 이래서는 얼굴이 더 안 보인다.


 "얼굴 보여주지 않을래?"

 "지, 지금은 조금 보여주기 곤란한 얼굴이야."

 "왜?"

 "마키쨩이 응석 부려주는 거, 생각보다 훨씬 기뻐서 버티기 힘들어, 아마도 지금은..."


 정말로 부끄러운 것 같았다.


 머리카락 사이로 희미하게 보이는 귀가 빨갛다. 어째서 눈치채지 못했을까. 스킨십은 언제나 린이 먼저 걸어 오니까? 부끄러워 하는 건 언제나 나라서?

 린이 내게 해 줬을때 기뻤던 그 일은, 린에게도 기쁜 일이었던 것이다.

 

 "...린, 여기 봐."

 "...냐!?"'


 얼굴을 잡아 억지로 여길 보게 만든다.

 눈을 돌리려 노력은 하지만 이렇게 가까이선 의미가 없다.


 얼굴도 이렇게나 새빨갛게 되어서.

 왠지 꼬마 아이가 그린 태양같다.

 볼품없고 기운만 넘치지만 어째선가 사랑스럽다.


 "이제 한계일지도 모르겠지만, 조금만 더 응석부리게 해 줘."


 린이 해 줘서 가장 기뻤던 일, 나도 해 줄게.


 얼굴로 그림자가 덮혀 깔린다.

 나는 살짝 린의 입술에 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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