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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광 주의보
작가: 万里 (http://www.pixiv.net/member.php?id=1961896)
원문: http://www.pixiv.net/novel/show.php?id=5367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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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
잠에 취해 있으니 마키쨩이 부르는 소리가 어렴풋이 들려왔다. 신음 소리를 내뱉으며 마키쨩의 반대 방향으로 몸을 돌렸다. 그치만 린, 지금 무지 졸린걸. 어제 아르바이트가 끝난 건 심야 두 시의 일로, 잠든 게 세 시 반 쯤이다. 솔직히 지금 일어나기란 괴로운 일이다.
“좀만 더 자게 해달라냐…….”
“……뭐야, 졸려?”
“……엄-청나게 졸려.”
“못 일어날 것 같아?”
“절대 못 일어난다냐…….”
그럼 어쩔 수 없지. 라며 마키쨩이 중얼거리는가 싶더니, 린의 이마에 살짝 마키쨩의 손이 내려앉았다.
어라? 평소 마키쨩이면 늦잠 자지 말라며 억지로라도 깨우려고 들 텐데…. 뭔가 이상한 느낌이다.
잠자코 눈을 감고 있으니 마키쨩은 아무 말 없이 머리카락을 쓰다듬어 주었다. 조금 간지럽다. 정말로 마키쨩에게서 평소와는 다른 느낌이 든다. 어떻게 된 걸까…….
졸음을 어떻게든 견뎌 나가며 눈을 떠 마키쨩을 바라보았다. 부드러운 미소 띈 마키쨩이 보였다.
“좋은 아침이야, 린.”
“……일단은, 좋은 아침.”
“일단이라니 뭔데, 일단이.”
“정말 지금 당장이라도 잠들 것 같아. 힘들다냐.”
이불을 꽉 끌어안고서 다시 눈을 감으니 마키쨩이 쿡쿡 뺨을 찔렀다.
“……마키쨩, 왜 그래?”
“……너무 많이 자서 하나도 안 졸려. 그니까 놀아 줘.”
평소같으면 ‘놀아 줘’ 같은 말은 하지 않는 마키쨩이 어린 아이처럼 어리광 부리는 표정을 지으며 그런 말을 하니 린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별일이네. 마키쨩이 그런 소리를 다 하고.”
“……가끔씩은.”
시선을 옆으로 돌렸다. 부끄러워하는 마키쨩이 너무나 귀여워, 이제 졸음 따윈 개의치 않고 힘차게 이불을 박차고 마키쨩을 껴안았다.
“……졸리다고 하지 않았어?”
“에헤헤. 쓸쓸해하는 마키쨩을 위해서 힘내 봤다냐.”
“……그래, 고마워.”
시선을 돌려 바닥을 쳐다보면서 마키쨩은 린의 등에 팔을 감아 안았다. 어라, 뭔가 마키쨩… 기운이 없어.
“……마키쨩, 무슨 나쁜 일이라도 있었어?”
“응? 왜?”
“왠지 평소랑은 조금 달라서.”
마키쨩의 뺨에 손을 가져다 대어 이쪽을 바라보게 했다. 눈과 눈이 마주쳐 시선이 이어진 것도 잠시.
“그다지, 아무 일도 없었어.”
마키쨩은 슬쩍 눈을 돌렸다. 왠지 이해가 가지 않기에 다시 한 번, 이번에는 마키쨩의 양 뺨을 붙잡는다.
“……잠깐, 뭐야.”
“마키쨩, 지금 뭐 숨기고 있는 거지! 솔직히 말 안 하면……!”
“……말 안 하면, 어쩔 건데?”
“……말 안 하면…… 어쩌지?”
좋은 수가 생각나지 않았기에 순간 부끄러워졌다. 부끄러움을 숨기기 위해 마키쨩의 이마에 가볍게 박치기를 하였다.
“……아야, 린! 뭐 하는 거야!”
“……솔직히 말 안하면 박치기할 거다냐.”
“이미 해 놓고는 그런 말 하지 말아 줄래……!?”
마키쨩은 정말, 이라며 어이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상태는 조금 원래대로 돌아온 것 같지만. 린은 정말로 마키쨩을 걱정해 주고 있다구.
그러니까 숨기지 말고 알려 주면 좋을 텐데.
“그래서, 무슨 일이야?”
“그러니까…… 아무 일도…… 읏…….”
고집스런 그 입을 틀어막아 주었다. 계속해서, 몇 번이고. 막 일어난 린한테 걱정 끼친 마키쨩에게 조그만 벌이다.
“……없, 었다니까…….”
한창 키스하던 때 마키쨩은 말을 말끔히 이었다. 무슨 일 있었냐는 듯이 마키쨩의 말을 그대로 기다린다.
“……이상한 꿈을 꿨어.”
“꿈? 무슨 꿈 꿨는데?”
“……린이, 그게, 음…….”
“린이, 뭐?”
얼굴을 점점 새빨갛게 물들이는 마키쨩. 엄청나게 뜨거울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도 다음 말을 기다렸다.
“……칭찬해 줬어.”
“칭찬해? 응? 무슨 일인데?”
마키쨩이 하는 말의 의미를 이해하기 힘들었다. 꿈 속 이야기인 걸까?
“……으으. 엄청나게 노력해서, 린한테 무지 어리광 피웠더니… 참 잘했어요- 라며 칭찬받았다구! 이상한 꿈이지. 왜, 불만 있어!?”
소리 높여 말하며 화를 내는 마키쨩. 한순간 이해를 못 해서 멍하니 있었지만 점점 마키쨩이 꾼 꿈이 상상되었다. 그 꿈 속에서 마키쨩은 틀림없이 엄청나게 귀여웠겠지. 그런 걸 생각하니 정말로 마키쨩이 사랑스러워졌다.
“……그거, 마키쨩이 린한테 어리광부리고 싶어서, 잘 어리광부리면 칭찬해 달라는 거야?”
“……이야기가 왜 그렇게 되는데……!”
곧바로 부정하는 마키쨩. 하지만, 그래. 오늘의 마키쨩은 조금 덜렁이다냐. 마키쨩의 귀에 살짝 입을 가까이 대고는 소근대듯이 소리 죽여 말한다.
“하지만, 꿈을 꿨다는 건, 조금은 그러고 싶다고 생각하던 거지?”
아냐? 그렇게 속삭이고는 마키쨩을 향해 미소짓는다.
“……몰라.’
린의 어깨에 얼굴을 파묻고는 손가락을 만지는 마키쨩. 하지만 린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가만히 있을 뿐이었다.
마키쨩의 가느다란 손가락이 린의 손가락에 얽혀든 뒤, 굉장히 조그만 목소리로 마키쨩은 중얼거렸다.
“……하지만, 역시 그런 걸지도.”
마키쨩의 마음이 조금씩 녹아들어 간다. 여전히 린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마키쨩의 말을 계속 기다린다.
“……어리광, 부리고 싶어.”
꽈악. 마키쨩의 달콤한 목소리가 린의 가슴을 찌르나. 더는 참을 수 없다. 마키쨩을 꽉 껴안은 채 다시 이불로 돌아간다.
“……린, 멀쩡히 깨어 있으니까, 맘껏 어리광 부려도 돼.”
여느 때처럼 마키쨩을 향해 미소지어 보이자.
“……응, 그럴게.”
마키쨩은 황홀하게 웃음을 지었다. 그 표정은 창문에서 내리쬐는 태양빛에 비추어 반짝거려, 일순간 눈부시게 반짝여 보였다.
그 때문일까? 칭찬해주기보다도 먼저 덮쳐 버릴지도 모른다고, 마키쨩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린은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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