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μ’s 번역

있지 (코토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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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지

ねぇ

 

작가: 梯子 (http://www.pixiv.net/member.php?id=5904011)

원문: http://www.pixiv.net/novel/show.php?id=5602987

번역: -(d4y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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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있지, 우미쨩…….”

 

 냉방조차 않는 부실에 불어온 여름 바람이 우리들의 뺨을 스쳐, 푸르른 하늘로 떠나 지났습니다.

 매미 울음소리와 미싱에서 들려오는 규칙적인 소리가 자아내는 이중주는 살결을 휘감고, 흘러 넘치는 땀은 빗방울처럼 연달아 치마를 두드렸습니다.

 

  그러나요, 코토리?”

 

 곧바로 다가와 코토리의 옆에 앉은 우미쨩은 연신 흐르는 땀방울을 훔치면서도 더위 따위에는 개의치 않고 진지한 얼굴로 가사 쓰기에 열심이었습니다.

 

 지금 가도 시간은 늦을 텐데, 더위도 피할 패밀리 레스토랑 갈래?”

  돼요. 이런 더운 환경에 있어 보는 것도 중요하다구요.”

 

 으으, 기대는 했지만 너무 단호해. 평소같으면 우미쨩한테 부탁해 발사하고는 놀릴 있겠지만, 지금은 너무 더워서 MP 부족해요.

 

 코토리, 일본에는 예로부터 그런 말이 있죠. ‘심두멸각이면 불도 시원하다라고요. 무념무상의 경지에 다다른다면 어떤 괴로움도 견딜 있다는 뜻이죠…… 마침 상황을 이르는 말이 아닐까요!”

 우미쨩, 너무 덥단 말야…….”

 

 우미쨩이 늘어뜨린 머리카락을 뒤쪽으로 쓸어 넘기며, 마치 몸의 열을 발산시키듯이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우미쨩의 무방비한 목덜미가 슬쩍 보여서, 왠지 두근두근하고 말았습니다.

 

 이제 마키쨩네 집에 놀러갈 건데, 우미쨩이랑 코토리쨩도 같이 가자냐.’

 

 린쨩의 말을 따르는 나았으려나.

 오늘은 옥상에 점검이 있어서 연습은 쉬었습니다. 학생회 일을 하거나 놀러 가거나 하며 각자가 계획을 세우던 중에, 저로 말할 같으면-

 

 원래 혼자였어도 상관 없었어요. 그런데도 부실에 남겠다면서 말을 안들은 코토리잖아요?”

 , 그렇긴 하지만…….”

 

 처음엔 우미쨩만 부실에 남을 예정이었습니다. 다음 가사를 이어 써야 한다면서요. 그걸 듣고 호노카쨩, 히데코쨩네 애들이랑 놀러 가려고 했던 저는 부실에 남기로 결심했습니다. 우미쨩은 가사 쓰기로, 저는 복장 만들기로요…… 설마 냉방이 고장났으리라고는 상상 못했지만요.

 

 그치만…… 우미쨩이랑 둘이 되려고 했는걸.”

 …… 그런 식으로 올려다보면서 말해도 소용 없어요.”

 

 우미쨩은 붉게 물든 얼굴을 숨기려는 , 책상 위에 놓인 노트로 눈을 돌리고는 작업에 몰두하기 시작했습니다.

 으으, 오늘의 우미쨩은 고집이 세요.

 가사를 쓰는 어렵다는 알지만, 그래도 흔히 없는 휴일에 놀아 줬으면 좋을 텐데요…….

 

 있잖아, 우미쨩.”

 “…… 그러시나요?”

 좋아해.”

 

 ! 둔탁한 소리가 들려서 옆을 바라보니, 우미쨩이 책상에 머리를 박고 떨고 있었습니다.

 효과는 뛰어났습니다. 언제나처럼 우미쨩은 이런 데에는 너무 약해요.

 

 ---…….”

 

 이마를 손으로 문지르며 우미쨩이 원망스럽다는 듯이 고개를 들었습니다. 다시 보니 귀까지 새빨갰습니다.

 

 우미쨩은 좋아해?”

 , 그건 지금 상관 없는 일이잖아요.”

 그럼 싫은 거야?”

 , …… 그게 아니라…….”

 있지, 우미쨩…….”

 

지긋이 우미쨩을 올려다 보아도 눈은 전혀 마주치질 않았지만, 볼듯 말등 망설이던 우미쨩은 결국 조그만 목소리로 저도 좋아해요…….” 하고 대답했습니다.

 에헤헤, 정말 기뻐. 우미쨩과의 사랑.

 그리고 우미쨩은 마음을 다잡듯이 헛기침을 하더니.

 

 코토리, 해야 할 일에 집중해 주세요!”

 

 더운 건 알겠지만 조금 진정하고 진지하게 해 주세요, 라고 말하고는 우미쨩이 다시 시선을 내렸습니다.

 

 , 알았어 알았어. 쌀쌀맞은 우미쨩 스커트 길이 같은 건 짧게 할 테니까.”

 그 협박은 뭔가요!”

 

우미쨩은 심술쟁이. 하지만 우미쨩이 평소처럼 간단하기 짝이 없다는 건 알았습니다.

좀 더 우미쨩으로 재밌는 걸 할 수 없을까요…… 코토리, 좋은 게 떠올랐어요

 

있지, 우미쨩.”

…….”

 

우미쨩의 허벅지를 쓰다듬어 보았지만 반응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개의치 않고 쓰다듬기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진지하게 끝까지 마치면, 상으로 키스해 .”

 

 펜의 움직임이 멈춤과 동시에 세상이 그대로 멈춘 듯한 정적이 이어졌습니다. 철컥거리는 미싱 돌아가는 기계음에 고개를 들면서, 우미쨩은 필사적으로 무언가를 말하려는 입을 뻐끔거렸습니다. 물론 얼굴은 새빨간 채로요.

 

 에헤헤. 미안, 우미쨩. 농담이었-“

 “-좋아요.”

 .”

 

  떨리는 목소리는 틀림없이 우미쨩의 목소리였습니다.

 

 그러니까, 코토리가 일을 끝마친다면, , …… 상을 드릴, 게요.”

 

 우미쨩은 그렇게 말했습니다. 깊은, 벌꿀빛 눈동자를 떨면서, 그렇지만 곧바로 저를 바라보면서요.

 

 , 정말? , 그럼 열심히 만들게.”

 

 오히려 제가 동요해버렸습니다.

 설마 우미쨩이 수락할 줄이야, 의외에요. 뭐랄까, 상상도 했어요. 그렇지만 역시 둔감한 우미쨩이니까, 막상 때가 되면 역시 되겠어요!” 라고 말하려나요.

 그러면서 촉촉한 눈을 머리를 흔드는 우미쨩을 바라보며, 홀로 쓴웃음을 지었습니다. 멈추었던 미싱을 다시 가동하려고 하자,

 

 -“

 

 달콤한 향기, 마치 아기의 뺨을 어루만지는 듯한 부드러운 향기. 그게 우미쨩의 샴푸 향기라는 것을 깨닫고야 겨우 저와 우미쨩의 입술이 겹쳐 있는 것을 눈치챘습니다. 앞에는 우미쨩의 또렷하게 푸른빛 섞인 검은 머리칼만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으읏.”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요. 한순간이었는지, 아니면 몇 시간이 흘렀는지. 문득 입술이 떨어져, 저의 의식은 현실로 되돌아왔습니다.

 입술을 떼어내어도, 가늘게 늘어진 한 줄기 실이 혀와 혀를 잇고 있었습니다.

 우미쨩은 촉촉히 젖은 입술을 숨기듯 손으로 가리면서,

 

 선불이에요. 제대로 일해 주세요.”

 

 우미쨩이 지금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부끄러워서 수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있는 , 우미쨩과 저의 새빨개진 얼굴이 결코 여름 탓이 아니라는 것이겠죠. 서로 입맞춤의 상대를 직시하지 못한 채로 있었습니다.

 

 있지, 우미쨩.”

 “…… 그러시죠?”

 우미쨩은 너무 치사해.”

 “……코토리야말로 치사해요.”

 

 

 

 들려오는 것은 매미의 울음소리와 미싱이 자아내는 규칙적인 기계음, 그리고 너의 달콤한 한숨 소리.

 미지근히 식은 바람은 우리 둘만을 남겨, 모든 소리는 나지막이 접어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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