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μ’s 번역

생일 축하해, 언제나 고마워. (에리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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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축하해, 언제나 고마워.

誕生日おめでとう、いつもありがとう。


글: yuu (http://www.pixiv.net/member.php?id=1630620)

출처: http://www.pixiv.net/novel/show.php?id=50436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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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쿨 아이돌 대회인 '러브 라이브!'가 끝나면 µ's는 끝나는 거라고 정했던 우리였지만, 에리, 노조미, 니코가 있는 3학년들의 졸업식날 하나요의 휴대전화로 한 소식이 날아왔습니다. 설마 다시 이 멤버로 춤추고 노래하는 연습을 할 수 있으리라고는, 에리와 연습 메뉴를 상의할 수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었습니다.

 이렇게 연습의 나날이 다시 시작된 어느 날의 일입니다. 저는 언제나처럼 해가 완전히 뜨기 전에 깨어나서, 하루 일과인 아침 수련에 힘쓰고 가볍게 아침밥을 먹은 후 가족들이 일어나기 전에 학교로 향했습니다.


 오늘은 쉬는 날이라 교내에는 아무도 없었고, 저는 그대로 궁도장으로 향해서 약 한 시간동안 활쏘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호노카나 코토리한테 보여진다면 너무 지나치게 연습만 한다고 야단맞을 것 같았지만, 이것도 스스로를 위해서 하는 일. 무언가를 게을리 한다니, 제겐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러는 사이 µ's의 연습 시간은 다가오고, 저는 급히 도복에서 연습복으로 갈아입은 후 일단은 아이돌 연구부의 부실로 향했습니다. 방에 들어서니 짐만 놓여 있는 것이 또 다른 멤버들은 옥상으로 간 것 같았습니다. 저도 짐을 내려놓고 문을 잠근 후 옥상으로 향했습니다. 옥상 문을 열자, 옥상 한가운데에서 멤버들은 작게 원을 그리고 둘러 모여 대화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좋은 아침이에요, 늦어서 죄송합니다."

 제가 그렇게 말하자, 모두 굳어버렸습니다.

 얼마나 지났을까요, 어쩌면 한순간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에리가 미소지으며 저에게 다가왔습니다. 그러자 다른 모두가 각자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안녕, 우미. 괜찮아, 우리도 이제 막 모인 참이니까. 아침 수련 수고했어."

 그렇게 말하면서 수건으로 제 얼굴을 닦아 주는 에리의 모습에 제 뺨이 뜨거워지는 건 어쩔 수 없는 것입니다.

 "아까는 모두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던 건가요?"

 "뭐? 그게-… 우미가 신경쓸만 한 이야기는 아냐. 별 일 아니니까."

 "그, 그런가요?"

 "그래. 아무튼 연습 시작하자."

 뭔가 따돌림을 당하는 느낌이 들지만, 호노카가 말을 걸어와서 저는 생각을 그만뒀습니다.

 

 별 일 없이 연습은 끝나서, 부실로 돌아와 옷을 갈아입고 그대로 해산했습니다. 항상 제가 쓰는 활동 일지에도 "내가 썼으니까, 우미쨩은 돌아가도 된데이~" 라고 노조미가 적어 두어서, 그 덕에 호노카, 코토리와 함께 학교에서 나왔습니다.

 그런 제가 집에 돌아오는 걸 현관에서 기다리고 계시던 어머니에게 들은 말이….

 "생일 축하해요, 우미."

 였습니다. 생일…? 누구 생일? 제 생일 말인가요? 저는 옆에 있는 달력에서 오늘 날짜를 확인했습니다. 3월 15일, 아, 정말이군요. 제 생일이에요. 다음 라이브에 대한 걸로 머리 속이 꽉 차있어서 잊고 있었습니다. 달력에도 정중하게 '우미 생일' 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어머니. 앞으로의 1년도 소노다의 이름에 부끄러워지는 일이 없도록 정진하겠습니다."

 "뭐, 굳이 그리 딱딱히 말하지 않아도…"

 제 말에 어머니는 웃으며, "식사합시다. 옷 갈아입고 오세요."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어머니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제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다시 제 방에 돌아와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 휴대전화가 메일이 왔음을 알렸습니다. 에리에게서 온 것이었습니다.

 '지금 밖으로 나와 줄래? 안 된다면 안 나와도 괜찮아.'

 그렇게 쓰인 문장에 저는 황급히 웃옷을 입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러자 어둠 속에서도 빛나는 금빛의 사람, 에리가 휴대전화를 손에 쥐고 서 있었습니다. 

 "에리!"

 "아, 우미. 와 주었구나. 갑자기 그래서 안 될 줄 알았는데."

 "그것보다, 위험하잖아요! 밤길에 혼자 있다니!"

 에리는 러시아인의 피가 흐르는 쿼터, 아름다운 금발과 벽안에다 얼굴도 예쁘고, 몸매까지 좋았기에 행인의 눈을 잘 끄는데, 그런 사람이 밤길에 혼자 있다니 위험하기 그지없습니다.

 "…미안, 생각이 짧았네."

 그렇게 말하고는 눈썹이 내려가며 고개를 숙이는 에리를 보고, 스스로가 한 말에 후회했습니다. 좀 더 말하는 방법을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에리의 슬퍼하는 얼굴 따위, 보고 싶지 않은 걸요.

 "저야말로 말실수였어요. 에리의 그런 표정은 보고 싶지 않아요."

 그렇게 말하며 제 오른손이 에리의 뺨에 닿자, 에리는 그 손을 자신의 왼손으로 포개어 잡고는 웃어 주었습니다. 그게 기뻐서 저는 저절로 표정이 느슨해졌습니다.

 "무슨 일 있었나요?"

 제 말에 에리가 갑자기 표정을 바꾸어서, 저부터 손을 떼었습니다. 입으로는 말하지 않았으나 저는 조금 쓸쓸해졌습니다.

 "그래. 우미, 조금 시간 있어?"

 "네. 괜찮습니다만…"

 "연습에 관한 걸 의논하고 싶어서."

 µ's의 연습 메뉴는 주로 저와 에리가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한 연습 메뉴가 예전에 갔던 합숙 때와 강도가 비슷해도 전 무리라고 생각치 않습니다만, 다른 멤버들에게 힘든 메뉴가 될 경우에는 에리가 조정해 주기에 저는 정말 감사하고 있습니다. 다만….

 "그런 거라면, 전화로 해도…"

 제가 그렇게 말하자 에리는 뺨을 부풀렸습니다.

 "우미 얼굴이 보고 싶었어. 민폐였으려나?"

 그런 얼굴로 그런 말을 하다니, 에리는 정말로 비겁합니다.

 "미…민폐라니요! …오, 오히려 영광이에요."

 제 말에 만족했는지 에리가 싱긋 표정을 바꾸었습니다.

 "다행이다. 가까이 공원이 하나 있었지? 거기 괜찮을까?"

 "네. 괜찮아요."

 그리고 우리는 소노다 가를 떠나서 가까운 공원으로 향했습니다.


 공원에 도착한 우린, 낮에는 꼬마 아이들이 앉아 노는 그네에 앉아 바로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오늘 연습에서, 위치를 바꾸는 게 제대로 안 됐다고 느꼈어."

 에리가 그렇게 말하여, 오늘 연습 풍경을 떠올렸습니다. 곡이 다 갖춰지지 않은 지금 단계에서는 제가 에리의 리듬에 안무를 맞추고 있었습니다. 이번 안무는 움직임이 큰 부분이 있어서, 확실히 몇명은 움직이는 데 시간이 걸리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확실히, 저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실제로 곡과 맞춰 보니 엇갈리게 된 것 같네요."

 "어떡하면 좋을까?"

 "그러게요…"

 움직이는 거리를 짧게 할까요? 그럼 전체적으로 작아 보일지도 모르겠군요. 머리 속에서 시뮬레이션하고 있으니 기억에 없는 전자음이 흐르는 것 같아서, 확인해 보니 제 휴대전화가 울리고 있었습니다.

 "아, 죄송합니다."

 "괜찮아."

 에리에게 사과하고 내용을 확인하니, 단체 대화가 가능한 어플리케이션의 µ's 대화방에서 호노카가 말하고 있었습니다.

 '1'

 단지 그것 뿐이었습니다.

 "1? 호노카는 대체 뭘…"

 제가 중얼거리자, 또 한 명이 보낸 것 같아서….

 '2'

 "코토리까지…"

 에리도 자기 휴대전화로 확인한 듯 웃고 있었습니다.

 "후훗, 그거잖아? 라이브 전에 하던 구호."

 "갑자기 무슨 말이신가요?"

 "놀고 싶어진 게 아닐까? 호노카니까. 다음은 우미지? 답장해주는 게 어때?"

 "그런… 거군요."

 언제나 라이브하기 전에는 꼭 구호를 붙인다, 이것은 모두의 호흡을 맞춰 줄 뿐만 아니라 이 구호를 함으로써 저는 그냥 소노다 우미에서 스쿨 아이돌 소노다 우미로 마음을 다잡는 것을 실감합니다.

 '3'

 '4'

 '5'

 '6'

 '7'

 '8'

 제가 보낸 후, 마키, 린, 하나요, 니코, 노조미의 순서대로 각자 자기 번호를 보내 왔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은… 제가 에리를 바라보자 에리도 이쪽을 보고 웃고 있었습니다.

 "나로 끝이네."

 '9'

 에리가 보낸 후에는, 이미 읽었다는 표시가 뜰 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정말로 뭐가 하고 싶었던 걸까요?"

 "후훗."

 에리가 웃음과 동시에 호노카에게서 하나의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µ's 뮤직 스타트!'

 그 말과 함께 바스락 하는 소리가 나서, 그곳을 돌아보니 7명의 사람 그림자가 뛰쳐나왔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은 일제히 입을 열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Happy birthday to you"

 "…어?"

 갑자기 시작된 노래에 멍하니 있으니, 에리도 자리에서 일어나 노래를 부르며, 그 사람들… 아니, 호노카네의 옆으로 걸어갔습니다.

 "Happy birthday to you, happy birthday to you, happy birthday dear 우미쨩, happy birthday to you."

 노래가 끝남과 동시에 모두들 어느샌가 준비한 폭죽을 일제히 터트렸습니다. 격한 소리가 공원에 울려 퍼지고, 안에 들었던 종이들은 대부분 제게 쏟아졌습니다.

 "…가, 감사합니다."

 제가 그네에서 내려 모두에게 다가가자 호노카가 입을 열었습니다.

 "생일 축하해, 우미쨩. 언제나 못난 호노카를 야단쳐 줘어 줘서 고마워. 호노카를 생각해줘서 그런 거라는 걸 잘 알고 있는걸? 언제나 고마워!"

 그렇게 말하고 나를 껴안아주는 호노카에, 꼬옥 하는 효과음이 날 것 같은 정도로 세게 팔에 힘을 주고, 저를 풀어주었습니다.

 "호노카…"

 그리고 다음은 코토리로부터 끌어안겼습니다. 잠시 후, 코토리는 저를 풀어주면서 입을 열었습니다.

 "우미쨩, 생일 축하해. 언제나 멋있는 가사 써 줘서, 연습하는 걸 지탱해 줘서, 정말 고마워. 우미쨩이 정말 좋아!"

 "코토리…"

 코토리는 호노카의 옆으로 돌아가고는, 둘은 얼굴을 마주치고 에헤헤 하고 웃었습니다. 다음으로 제게 다가온 사람은 마키였습니다.

 "생일 축하해. 언제나 우미가 솔직하고 멋진 가사를 써 주니까, 나도 거기에 응하려고 힘내게 돼. 우미, 고마워."

 그렇게 말하고 마키는 내게 손을 뻗었다 말았다를 몇 번 반복하더니, 내 손을 꼭 쥐고는 모두의 옆로 돌아갔습니다.

 "마키…"

 다음은 린이 다가왔습니다.

 "우미쨩, 생일 축하한다냐-! 유닛도 같고, 린을 언제나 제대로 살펴 주는 우미쨩을 린은 언니라고 생각한다냐. 린도 우미쨩이 정말 좋아! 언제나 고맙다냐!"

 "린…"

 린이 꼬옥 나를 끌어 안고는, 에헤헤 하고 웃으며 제게서 멀어져 갔습니다. 다음은 하나요가 제게 다가오며 제 손을 잡았습니다.

 "생일 축하해. 우미쨩의 올곧은 자세와 마음을 존경해! 나도 우미쨩같은 여자가 되도록 힘낼게! 언제나 고마워."

 "하나요…"

 하나요는 마지막으로 제 손을 잡은 손에 힘을 주고는, 살짝 벗어나 린의 곁으로 돌아갔습니다.

 그것을 본 니코가 천천히 말하며 걸어왔습니다.

 "우미, 생일 축하해. 이 니코니-가 축하해 주는 거니까 감사하라고? …언제나 감사해. 정말 고마워, 우미."

 니코는 언제나처럼의 니코니-스마일과는 다른 미소를 지어 보이며 제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었습니다.

 "니코…"

 제 중얼대는 말에 니코는 뺨을 조금 붉히고는 돌아갔습니다. 그런 니코를 히죽거리며 보면서 다가오는 노조미, 저쪽에서 니코가 뭐라고 말하는 것이 들렸지만 노조미가 부드럽고 다정하게 절 안아 주자 주위의 소리는 들리지 않았습니다.

 "우미쨩, 생일 축하한데이. 우미쨩은 언제나 노력하니까 간가이 우리한테 응석부려도 괜찮데이? 우미쨩은 내보다 어리니까, 못 미더울지도 모르지만, 의지해 줬으면 하는기라…  알겠지?"

 노조미가 절 놓아 주고는 마음을 달래 주는, 그런 미소를 지어 보였습니다.

 "노조미."

 "우미쨩, 언제나 고맙데이."

 그렇게 말하고는 노조미도 제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습니다. 껴안기도 하고, 손도 잡고, 머리까지 쓰다듬어지니 모두의 마음이 부드럽게 제 안으로 들어와, 코 끝이 찡해졌습니다. 살짝 눈 앞까지 흔들렸습니다.

 "…아니, 그런… 모두에게 모두에게 감사받을만한 일은 아무것도…"

 "우미."

 어느샌가 제 눈 앞에는 노조미가 아닌 에리가 있었습니다.

 "너는 혼자서 떠맡기만 하잖아? 조금은 우리한테 떠맡겨도 좋아. 동료잖아? …생일 축하해. 우미와 만나서 좋았어. 네 덕에, 나는 1년동안 잊지 못할 멋진 나날들을 보낼 수 있었어. 우미, 네가 정말 좋아. 태어나 줘서 고마워."

 그렇게 말하고 에리는 다정하게 저를 안아 주었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저와 떨어졌습니다.

 "에리… 모두들… 정말, 이런 늦은 시간에 모여서… 폭중이라니, 이웃에 민폐잖아요… 정말… 정말이지, 눈물이 멈추질 않아요… 정말 고마워요. 이런 행복한 생일은 처음이에요. 저도 모두가 정말 좋아요."

 제 말에 호노카를 필두로 모두가 절 끌어안아 왔습니다. 한 사람에 8명이 매달려 오니 아무리 날마다 훈련을 거듭하는 저라도 받아들일 수 없어서, 흐르듯 벤치로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모두는 놓아주지 않고, 공원이라는 공공연한 자리에서 끌어안겨지고 있다는 상황은 평소의 저라면 부끄러워서 목소리를 높였을지도 모르지만 왠지 오늘만큼은 마음이 따뜻해져서 계속 이대로 모두의 기분을 느끼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후, 니코와 하나요가 거의 만들어 줬다는 케이크를 모두 함께 먹고, 모두에게서 선물을 받았습니다. 이것들은 집에 가서 살펴봐야겠습니다.


 양손에 선물을 가득 안은 채, 저는 에리와 함께 돌아가는 길이었습니다.

 "좋아해 줘서 다행이야."

 "에리가 이 서프라이즈를 계획했다는 건가요?"

 "아니, 계획한 건 호노카랑 코토리야."

 "그런가요."

 소꿉친구 두 사람에게 아무리 감사를 전해도 부족하겠네요.

 "나는 우리 두 사람만이 축하해도 괜찮았지만, 그렇게 했다가는 모두한테 원망받을 것 같았으니까."

 그렇게 말하고 에리는 키득키득 웃고 있었습니다. 저는 원망한다는 말뜻을 잘 이해 못하고 고개를 갸웃거렸습니다만, 그걸 본 에리가 "여전하네" 라고 웃는 게 저한테는 별로 재미가 없어서, 무의식적으로 뺨이 부루퉁해진 것 같았습니다. 에리가 뺨을 그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쿡쿡 찔렀습니다.

 "그렇게 삐지지 마. 우미는 좀 스스로 주위 사람들한테 사랑받고 있다는 걸 알란 말이야."

 그렇게 말하며 웃는 에리가 너무 아름다워서 저는 넋을 잃고 바라보고 말았습니다. 그 시선을 깨달은 에리가 뺨을 조금 붉히며 입술을 내밀고 "그렇게 보지 마" 라고 중얼거렸습니다. 그 말에 에리보다 더 뺨을 붉히며 사과하는 저. 그걸 보고 다시 에리가 웃고… 모두와 있을 때도 생각하던 거지만, 역시 행복이란 건 이런 기분을 말하는 거겠지요.

 "내년에는 우리 둘만이서 축하하자?"

 "네, 꼭이에요. 그래도 그 전에 에리의 생일이 오니, 에리의 생일도 단 둘이서…"

 "응, 기대할게."

 그런 말을 하는 사이에, 이제 제 집 앞까지 와 버렸습니다.

 "그럼, 내일 보자."

 "네. 안녕히 가세요."

 이별의 말을 나누고도 그곳을 떠나려 하지 않는 에리, 신기하게 생각하고 있는데 에리의 입이 열렸습니다.

 "저기, 우미."

 "네, 무슨 일이죠?"

 "…아까 공원에서 모두를 좋아한다고 했잖아? 나를 향한 생각과 모두를 향한 생각, 같은 거야?"

 그런 거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요, 에리라면. 그렇게 생각했지만 입으로 말하지는 않았습니다. 헤어지기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조금이지만 함께라는 듯 이야기를 해 주니까. 그렇게 느껴서, '사랑'한다는 기분이 점점 치밀어 옵니다. 그래서, 저는 선물이 든 쇼핑백을 일단 바닥에 두고, 빈 양손으로 에리의 손을 쥐었습니다. 저의 그 행동에 에리는 다시 뺨을 붉히며 제 눈을 그 아름다운 푸른 눈으로 응시해 주었습니다. 

 "같을 리가 없잖아요. 저는 에리를 연모하고 있습니다. 누구보다도 사랑하고 있어요."

 "고마워, 우미. 정말 좋아해. 나도 사랑해."

 그렇게 말하고 휘어지는 입술에, 저는 제 입술을 겹쳤습니다. 평소에는 밖에서 이런 일을 할 수 없지만, 오늘은 특별한 날이니까. 자연스럽게 용기가 났습니다. 닿을 뿐인 키스를 몇 차례 주고받고 저는 에리의 손을 놓았습니다.

 "이미 늦었으니까, 조심해서 돌아가세요. 집에 도착하면 연락 부탁드려요."

 "응, 그럼 내일 봐, 잘 자."

그렇게 말하며 제 뺨에 입을 맞추고 미소짓는 에리, 그 자리에서 떠나 몇 걸음 가고 뒤돌아 손을 흔드는 에리. 거기에 저도 대꾸했습니다.

 "생일 축하해!"

 마지막으로 그렇게 말하고 돌아서는 에리의 모습을, 저는 더 보이지 않을 때가지 응시했습니다.


 이 세상에 태어나서 17년. 매년 생일을 축하받았지만 올해만큼 행복한 기분이 된 건 처음입니다. 그건 아마도 소중하디 소중한 친구들과 소중한 연인에게 축하받았기 때문이겠지요.

 Happy birthday, 나.

 앞으로도 모두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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